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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주해실업 |
날짜 : 09-12-18 16:26 |
조회 : 19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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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인생에 한 장의 사진은 때때로 많은 이야길 담아 낸단다.
이등병 군인 시절엔 군인 수첩 뒤에 살짝 감추어둔 애인 사진...
결혼 후엔 휴대폰 대기화면에 아이들의 웃고 있는 사진...
밥벌이 하는 남자들에겐 산삼같은 보약이다.
은밀하게도 남자들의 지갑 안쪽에는 사진을 한 두장 넣고 다닌다.
사진은 십 여년 주기로 바뀌기도 한다.
여자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당연하다...
세상에 어느 남자든 자기 지갑속을 마구 헤집는 여자에게 관대하지 않다.
연애할때 남편의 지갑속엔 용모 단정한 자기 증명사진이 들어 있었다.
결혼후엔 두사람이 놀러가 찍은 사진이 들어 있다.
예쁜 면사포 쓰고 찍은 결혼사진 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하고 싶어도
지갑을 열어 본 게 들통 날까봐 그 이야길 못했다.
그리고 얼마전 남편의 지갑을 몇 년 만에 열어본 순간...
나의 사진도 아이들의 사진도 예뻐하기만 하는 손자들의 사진도 아닌
십 수년 전에 돌아가신 남편의 어머니 사진이 들어 있었다.
한복을 입고 쪽머리를 올린 구식 시어머니 사진이
이제는 그 만큼 늙어버린 남편의 지갑속에 들어 있었다.
차라리 농염 짙은 도색사진이라도 나왔다면
분하면서도 아직은 치열한 남자라고 안도했을 거야...
그런데 젊은날로부터 멀어저 모성으로 돌아가 버린 남편이 어찌나 안스러운지
한참동안 명치끝이 아팠어..
그날밤 잠든 남편의 야윈 손을 꼭 잡아주며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그런데 갑자기 궁금하지 않은가...
당신 남편 지갑에 어떤 사진이 들어 있을지....
어느 기자가 쓴 컬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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